Book

<자기결정> - 자기 인식은 왜 중요한가?

Alice12 2024. 5. 16. 20:31
728x90
반응형
BIG

 

 

장기적인 행위는 삶의 방향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대강의 이해가 뒷받침될 때라야 가능하지요.

익숙하던 자아상이 더 이상 통용되지 못하면 지금까지 오던 길에서 한발 물러나 근원적 물음을 던지고 싶은 욕구가 일어납니다.

대체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걸까?

현재의 내 생각, 느낌, 소망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더 이상 맞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생각과 감정과 바람은 도대체 어디서 왔는가?

그들이 변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미처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습관과 우연한 만남들과 자신이 우연히 받은 교육에 의해 형성되었던 자아상의 진실성과 타당성을 점검할 때입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대해 알고 싶다면 시선은 안을 향할 것이 아니라 밖으로, 즉 그 사안 자체로 향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나 사건에 대해 가지는 감정에 대해 알려면 그 맥락과 상황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만이 그 감정이 분노인지 경멸인지 사랑인지 감동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결정의 동기가 되는 바람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을 때에는 타인을 볼 때의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외부에서 남의 행동을 관찰할 때처럼 행동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야만 사실은 자신이 사람들에 둘러싸여 주목을 받는 생활이 아니라 홀로 조용히 살아가기를 원해왔다는 것 등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를 더 잘 이해하려고 할 때부터 이미 문제는 시작됩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왜 하느냐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이유, 즉 주도적 역할을 맡는 데에 대한 확신이나 감정, 바람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제가 되는 것은 깊숙한 곳에 근원을 둔 확신과 희망과 욕구에 대한 확인입니다.

나는 나의 경험들 안에서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가?

그 중 특정한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가?

트라우마가 있었는가?

어떻게 하나의 경험이 또 다른 경험으로 발전되었는가?

나의 사고와 경험 가운데 서로가 일치하는 것과 모순되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려면 시선을 내부로 돌려 나와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밖으로 돌려 타인을 이해하려 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선으로 나를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에서보다 허구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현상을 봅니다.

문학적 밀도를 지닌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다른 인물들과의 차별화와 개별화를 통해 자기 인식을 이뤄주는 하나의 수단이 됩니다.

나라면 그 인물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

내면의 실루엣과 내 삶에서의 내면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일에 관해서라면 상상으로 공감능력을 훈련하는 이러한 연습이 큰 가치를 지닙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굉장한 정신적 에너지가 필요하며, 소재의 원천이 내면 깊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곳으로부터 필요한 에너지가 나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글을 시작조차 할 수 없지요.

그래서 글쓴이가 어떤 갈등을 겪고 있고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갈망과 행복을 원하는지가 주제의 선택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글쓴이는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자기 인식은 정신적 사실들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삶에서 서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능한 한 많이 부여해주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의 발전이며, 그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자기 자신도 이해하게 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발전이란 삶에 대해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발전시켜나가고 창조해내어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를 앞으로 진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게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자기 인식의 요소 중 하나는 자기 삶의 시간과 자유로운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기억은 사람을 가두는 감옥이 될 수 있고 뒷걸음질을 강요하기도 하며 미래를 바라보는 홀가분한 시선을 차단하기도 합니다.

기억이 휘두르는 전횡을 막는 방법은 오직 자기 인식뿐입니다.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은 미래에 관해서도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세운 계획도 우리를 가두는 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힘이 나를 조종하는지 알아내지 않으면 사물을 바꿔볼 기회는 영영 오지 않아요.

 

자신을 안다는 것은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나의 생각,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떠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 그 두 가지 사이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그 사람에게 투사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꿰뚫어 보는 것이지요.

그리고 반대로 나에 대한 타인들의 투사를 알아차리고 그들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그 어떤 감정도 무위로 끝나는 포템킨 전함의 단단한 표면 같은 얼굴이 아닌, 진실하고 교류 가능한 감정들을 가지고 우리 자신을 대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출처: <자기결정>

728x90
반응형
B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