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자기 성찰,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 일기

2021. 7. 31. 09:15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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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아우렐리우스

 

그가 자신만을 향하여, 자신만을 위하여 메모해둔 글이라는 점을 감안해 읽으면 된다.

남에게 보이고 읽히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난관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깨우쳐 올바른 길을 찾고자 한, 개인의 치열한 고뇌와 사색의 결과물이기에 그렇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그토록 열망했던 삶에 대한 혜안과 인생에 대한 겸손한 자세를 찾아가는 여정

 

자신의 결함에 대한 경계, 스토아학파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들려주는 충고와 반성, 귀감이 될 만한 교훈적 성격의 짤막한 경구와 인용문 그리고 신의 섭리, 인생의 무상함과 도덕적 정진과 인류에 대한 관용을 다짐하는 자세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개인의 사회적 책임, 사해동포주의와 박애주의, 우주는 신의 섭리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거나 원자들의 우발적인 운동에 불과할 것이라는 확신, 우주의 질서와 장대함에 대한 찬미, 세상사에 대한 의도적인 혐오, 인생의 무상함, 어리석은 인간들의 신념은 아무리 애써도 바꾸기 힘들다는 체념, 비판적 초월

 

* 스토아 학파

 

우주 또는 자연은 이성에 의해 지배되며, 이성은 신이나 운명 또는 섭리와 같은 것이다.

어떤 일이든 그것은 신적인 이성과 사물의 본성에 맞게 일어난다.

이런 진리를 알고 있는 현인이 추구해야 할 일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기꺼이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참고 견디는 것이다.

즉 '자연에 따라' 오늘의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 밖의 외적인 가치는 중요하지 않다.

현인은 남 보기에 가치 있어 보이는 것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아도 행복한 반면, 왕은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현인이 아닌 한 행복하지 못하다.

스토아 철학은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그것을 사회개혁이 아닌 개인의 자아완성으로, 또 자아완성은 도덕적 수양으로 한정한다.

그리고 행복과 불행은 현실 자체보다 '현실에 대한 의견'이 결정하는 것으로 본다.

스토아 철학은 개인주의적 경향을 띄면서도 공동체에 대한 봉사와 의무를 권장한다.

이 때문에 로마인들은 스토아 철학에 공감한다.

 


 

"자신의 경험과 교습 능력을 자신의 재능 가운데 가장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남을 가르칠 때 조급해하지 않는 사람을 그에게서 보았다. 어떻게 해야 비굴한 모습으로나 무관심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그럴듯한 호의를 베푸는 친구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알게되었다."

 

"그는 모든 사람과 잘 화합했기에 그와의 교제는 어떤 아첨보다도 더 즐거웠고, 그는 모든 사람에게서 최대의 존경을 받았다. 그는 또 인생에 필요한 원칙들을 적확하고 목표에 맞게 파악하고 정리할 줄 알았다."

 

"그는 분노나 다른 격정의 낌새를 드러낸 적이 없었다. 걱정에서 자유로우면서도 동시에 더없이 정감이 넘쳤으며, 칭찬하되 요란을 떨지 않았고, 박식하되 과시하지 않았다."

 

"막시무스 덕분에 나는 자제력을 갖게 되고,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특히 병이 들었을 때도 쾌활할 수 있었다. 그는 상냥함과 위엄을 겸비한 원만한 성격이었고, 맡은 일을 아무 불평 없이 해냈다.

그는 선행을 베풀고, 너그럽게 용서하고, 정직했다."

 

"그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기 보다는 올바른 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자신이 그에게 멸시당했다고 여기거나 감히 그보다 더 우월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는 또 유머가 풍부했다."

 

"행운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물건을 넉넉하게 대주었지만 그분은 그것들을 겸허하되 조금도 거리낌 없이 사용하였다. 있으면 당연한 듯 사용하고 없으면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분이 원숙하고, 온전하고, 아첨에 넘어가지 않고, 자신의 일과 남의 일을 제대로 처리할 줄 안다고 인정했다. 게다가 그분은 진정한 철학자들은 존중하되, 철학자인 체하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에게 끌려다니지도 않았다. 사교적이고 우아하셨지만 도가 지나치지는 않았다."

 

"한편으로는 참고 견딜 만큼 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절제할 수도 있다는 것은 막시무스가 병들었을 때 보여준 것과 같이 완전하고 불굴의 정신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이다."

 

"왜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가? 그럴 시간에 너 자신을 위하여 좋은 것을 더 배우고 우왕좌왕하기를 멈추어라."

 

"전체의 본성은 무엇이고 내 본성은 무엇이며 내 본성은 전체의 본성과 어떤 관계이고 어떤 전체의 어떤 부분인지를, 네가 그 일부인 자연에 따르는 것을 늘 행하고 말하는 것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자연의 작용을 두려워하는 자는 어린애 같은 사람이다. 죽는다는 것은 자연의 작용일 뿐 아니라 자연에 유익한 것이기도 하다.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일부분으로 신과 접촉하며, 인간의 그 부분은 대체 어떤 성질의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이성이 할 일이다."

 

"신성을 섬긴다는 것은 그 신성을 정념과 허영, 신들과 인간들의 행위에 대한 불만에 오염되지 않게 지키는 것을 말한다. 신들에게서 비롯되는 것들은 탁월하다는 점에서 존경받아 마땅하다.

인간들에게서 비롯되는 것들은 그것들이 우리와 동류인 까닭에 사랑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들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가련하기도 하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르는 것은 흑백을 구별하는 능력을 상실한 것 못지않은 결함이다."

 

"공동체의 이익과 연관이 없다면 남들을 생각하느라 네 여생을 허비하지 마라."

 

"생각의 고리에서 목적이 없는 것과 무익한 것, 특히 지나친 호기심과 악의를 피해야 한다. 누가 너에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하고 갑자기 물어도 '이것과 이것'이라고 지체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일들만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러면 네 생각은 모두 단순하고 호의적인 사람, 공동체의 이익을 염려하는 사람에게 합당한 것이다."

 

"그는 오직 자신이 할 일을 최선을 다해 실현하고, 자신에게 할당된 일을 선하다고 믿는다. 각자의 몫으로 할당된 운명은 우주 속으로 끌려들어가면서 각자를 우주 속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자들의 칭찬에는 아무런 가치도 부여하지 않는다."

 

"마음을 쾌활하게 하며, 밖으로부터 도움을 구하지 말고 남들이 주는 안식도 구하지 마라. 너는 스스로 똑바로 서야 하지, 똑바로 세워져서는 안 된다."

 

"네가 늘 가까이하며 마음에 새겨야 할 원칙에는 다음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첫째, 사물들은 네 혼을 장악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혼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불안은 오직 우리 안에 있는 의견에서 기인한다.

둘째, 네가 보고 있는 이 모든 것은 한순간에 변하여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너 자신이 이미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경험했는지 항상 명심하라.

온 우주는 변화이고, 인생은 의견이다."

 

"죽음은 태어남과 같은 것이며 자연의 신비이다. 태어남이 여러 요소의 결합이라면 죽음은 그 요소들로 해체되는 것이므로, 조금도 곤혹스러워할 일이 아니다."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이 사라지면 피해도 사라질 것이다."

 

"그 본성상 유익한 것은 필연적으로 유익한 일을 하게 마련이다."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정당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명심하라. 자세히 관찰해보면 너는 그것이 사실임을 알게 될 것이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 진정한 의미에서 선한 자가 되고자 노력하며 행동하라."

 

"너를 모욕한 자가 판단하는 대로, 또는 네가 판단해주기를 누군가가 바라는 대로 사물을 이해하려 하지 마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

 

"이웃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 행하고 생각하는지에 마음 쓰지 않고, 오직 자신이 행하는 것이 올바르고 신의 마음에 들도록 마음 쓰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여가가 생기는가. 선한 사람이라면 주위 사람들의 나쁜 성격을 둘러볼 것이 아니라, 이쪽저쪽 돌아보지 않고 목표를 향해 곧장 달려가야 한다."

 

"항상 짧은 길로 들어서라. 자연에 따르는 길이 짧은 길인데, 그 길은 네가 가장 건전하게 말하고 행동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면 너는 수많은 근심과의 싸움에서, 온갖 꾸밈과 가식에서 벗어날 것이다."

 

"너 자신을 사랑한다면 너는 네 본성도, 네 본성의 의도도 사랑할 것이다."

 

"마음은 자신의 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것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계획을 촉진시킨다. 그리하여 그러한 활동을 방해하려던 것이 그러한 활동에 도움이 되고, 길을 막으려던 것이 길을 열어주게 된다."

 

"우주 안에 있는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을 존중하라. 그것은 만물을 이용하고 만물을 지배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네 안에 있는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을 존중하라. 그것은 우주 안의 가장 강력한 것과 동족이다. 네 안에서도 그 강력한 것은 다른 것을 모두 이용하고, 네 삶은 그것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이다."

 

"사물들의 실체는 쉴 새 없이 흐르는 강과 같고, 그것들의 활동은 지속적으로 변한다. 그것들의 원인은 한없이 다양하고, 정지해 있는 것은 거의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늘 모든 것이 그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과거의 무한한 시간과 입을 쩍 벌린 미래의 심연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우쭐대거나, 마음이 산란해지거나, 상당 기간 또는 오래 지속될 고통을 당하는 것처럼 우는 소리를 하는 자야말로 바보가 아닌가?"

 

"나는 지금 보편적 자연이 내가 갖기를 원하는 바를 갖고 있으며, 내 본성이 지금 내가 행하기를 원하는 바를 행하고 있다."

 

"네 혼의 지배적이고 주도적인 부분이 네 육신 안의 원활하거나 격렬한 움직임에 휘둘리지 않게 하고, 그러한 움직임과 섞이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정하게 하라. 그런 자극들이 제 의견을 덧붙이지 못하게 하라."

 

"너는 이성을 갖고 있다. 그러니 네 이성적 성향으로 그의 이성적 성향을 움직여 그를 지적하고 타일러라. 그가 귀를 기울인다면 너는 그를 치유할 수 있으니 화낼 필요가 없다. 그러니 비극배우나 창녀처럼 행동하지 마라."

 

"우주와 지성은 공동체적이다. 그래서 그것은 우월한 것들을 위해 열등한 것들을 만들어냈고, 우월한 것들은 협조하도록 만들어놓았다. 너도 보다시피 우주는 종속시키고, 결합시키고, 각자에게 응분의 몫을 주었으며, 탁월한 것들은 서로 화목하게 해 놓았다."

 

"감각적 인상에 휩쓸리지 말고, 네 능력껏 사리에 맞게 사람을 도와라. 그들이 선악과 무관한 일에서 손해를 봤다면 그것을 큰 손해로 여기지 마라. 그것은 나쁜 습관이기 때문이다."

 

"'운 좋은 사람'이란 스스로에게 좋은 운을 가져다준 사람이고, 좋은 운이란 혼의 좋은 성향, 좋은 충동, 좋은 행동이다."

 

"이성은 악의가 없고, 악을 행하지 않으며, 그 어떤 것도 이성에 의해 해를 입지 않기 때문이다. 만물은 이성에 따라 생성되고 완성된다."

 

"내면을 보라. 어떤 사물이든 그 특질과 가치를 간과하지 마라."

 

"복수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네 적처럼 하지 않는 것이다."

 

"혼의 지배적인 부분은 스스로를 깨우고, 스스로를 적응시키고, 스스로를 자신의 원하는 것으로 만들고,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에게 보이게 한다."

 

"주위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어지러워지면 재빨리 네 자신 속으로 되돌아가고, 필요 이상으로 허둥대지 마라. 끊임없이 자신 속으로 되돌아감으로써 너는 마음의 조화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잠에서 다시 깨어나 정신을 차려라. 다시 깨어나 너를 괴롭히던 것이 한갓 꿈이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번에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여기 이 현실을 한갓 꿈이라고 여기도록 하라."

 

"혼에게는 자신의 활동 영역에 속하지 않는 것만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혼의 활동 영역에 속하는 것은 모두 혼의 지배를 받는다. 하지만 혼은 그 중에서도 현재와만 관계가 있다. 혼에게는 이미 자신의 미래 활동과 과거 활동이 똑같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것을 보는 사람은 태곳적부터 일어난 모든 것과 영원토록 존재하게 될 모든 것을 본 것이다.

만물은 종류도 같고 형상도 같기 때문이다."

 

"우주 안의 만물이 서로 연계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고 있음을 자주 생각해보라. 어떤 의미에서 만물은 서로 얽혀 있고, 그래서 서로 호감을 품는다."

 

"네 몫으로 주어진 사물들에 적응하고, 운명이 네게 정해준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라."

 

"자연에 힘입어 유기적 통일을 이루는 사물들 속에는 그것을 든 힘이 있으며 그 사물들과 함께한다. 그러므로 너는 그 힘을 존중해야 한다. 만약 그 힘의 의지에 따라 처신하며 의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만사가 너의 뜻대로 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주에서도 우주의 사물들은 우주의 정신에 따른다."

 

"잠자는 자들도 우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일꾼이며 협력자이다."

 

"남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고, 되도록이면 말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습관을 들여라."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고, 어떤 결과를 얻고자 하고, 어떤 행동으로 마음에 들기를 원하는가. 시간은 얼마나 재빨리 모든 것을 감출 것이고, 이미 얼마나 많은 것을 감추었는가!"

 

"악이란 무엇인가? 네가 자주 보아온 것이다.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네가 자주 보아온 것이라고 생각하라. 모든 것이 낯익고 무상한 것들이다."

 

"원칙에 상응하는 표상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네 원칙이 달리 어떻게 소멸될 수 있겠느냐? 그러한 표상을 다시 불타오르게 하는 것은 너에게 달려 있다. 사물에 대하여 나는 올바른 판단을 낼리 수 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은 너에게 달려 있다. 네가 보아온 사물을 새롭게 보도록 하라. 바로 그것이 새로운 삶을 싲가하는 것이다."

 

"각자의 가치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의 가치와 일치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방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고, 추구한느 바가 있을 때는 그 결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움받는 것을 부끄러워 마라."

 

"미래에 일어날 일로 불안해하지 마라."

 

"만물은 서로 얽혀 있고 그 유대는 신성하다. 서로 낯선 것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

 

"똑바로 서라. 아니면 똑바로 세워져야만 할 테니까."

 

"서로 협력하게 되어 있는 이성적 존재들은 서로 떨어져 있어도 개별 유기체들에서의 지체(melos)들과 흡사하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러한 사건을 느끼고 겪을 수 있는 내적인 부분들에서 일어나게 하라. 내게 일어난 일을 재앙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나는 여전히 해를 입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해를 입지 않는다고 여길 능력이 있다."

 

"누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든, 나는 나름대로 선할 수 있다."

 

"지배적 이성은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다. 이를테면 지배적 이성은 자신을 욕망으로 이끌지 않는다. 지배적 이성 자체는 스스로를 욕구를 창출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욕구하지 않는다."

 

"행복이란 선한 수호신이거나 지고한 선이다. 오오! 망상이여, 네가 여기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느냐?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노니, 네가 이리로 온 것처럼 떠나거라. 나는 네가 필요 없다. 너는 예전의 습관대로 이리 온 것이다. 네게 화낼 생각은 없으니 떠나거라."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변화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 너 자신에게도 변화는 이와 똑같은 것이며, 변화는 전체의 본성에는 똑같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는 보지 못하는가?"

 

"망상을 지워버려라. 더이상 정념에 조종당하지 마라. 너 자신의 시간을 현재 시간에 국한하라. 너 자신이나 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두라. 무슨 일이 일어나든 원인별로, 질료별로 나누고 분류하라."

 

"남이 하는 말에 주의를 집중하라. 진행되고 있는 것과 그것을 행하고 있는 것에 네 마음을 이입하라."

 

"소박함과 겸손함을 지니고, 미덕과 악덕의 중간에 있는 것들에 무관심함으로써 너를 빛나게 하라."

 

"신과 인간의 공통된 이성에 따라 일을 완수할 수 있는 곳에서는 두려워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올바른 길을 가고 있고 우리의 기질에 맞게 진행되는 활동에 힘입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서는 해를 입을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상황을 경건하게 받아들여 만족하는 것,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

검토하지 않은 그 어떤 것이 마음속에 몰래 스며들지 못하도록 현재의 인상을 세심하게 분석하는 것,

이것은 네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남의 지배적 이성을 보려고 두리번대지 말고, 본성이 너를 인도하고 있는 목표를 직시하라. 너에게 일어나는 일을 통해 보편적 자연이 인도하고, 네가 해야 할 일을 통해 네 본성이 인도하는 목표를 직시하라는 말이다."

 

"인간의 자질에서 으뜸 가는 것은 공공심이고, 두 번째는 육체적 자극에 양보하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특징은 성급한 판단을 피하고 기만당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이성적 부분이 이런 원칙들을 견지하며 곧장 앞으로 나아가게 하라. 그러면 그 부분은 제 몫을 차지할 것이다."

 

"마치 지금까지 살다가 세상을 떠난 듯이 여생을 덤으로 살되 자연에 따라서 살도록 하라."

"너 자신에게 일어난 것과 운명이 너를 위하여 자아놓은 것만을 사랑하라. 그보다 더 적절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너와 똑같은 일을 당할 때 성내고 당황하고 욕한 자들을 눈앞에 떠올려보라. 지금 그들은 어디 있는가?"

 

"마음이 현명하고 점잖은 표정을 유지함으로써 얼굴 표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우리는 육신 전체를 위해서도 요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가식 없이 행해져야 한다."

 

"네가 어떤 자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지, 그들이 어떤 지배적 이성을 갖고 있는지 항상 염두에 두라. 네가 그들의 판단과 동기의 원천을 들여다보게 되면, 본의 아니게 실수를 저지른 자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며 그들에게 인정받을 필요조자 느끼지 않을 것이다."

 

"네가 고통의 한계를 생각하고 상상력으로 거기에 뭔가를 덧붙이지만 않는다면, 고통은 참을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영원한 것도 아니다."

 

"비인간이 인간에게 품는 것과 같은 감정을 너는 비인간에게 품지 않도록 주의하라."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혼이 어떠했는지,

그가 사람들에 대하여 올바르고 신들에 대하여 경건한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는지,

남의 사악함에 성부터 내거나 남의 무지에 종노릇하지 않았는지,

우주가 자신의 몫으로 할당한 것을 뭔가 낯선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참을 수 없는 짐으로 짊어지지 않았는지,

자신의 이성이 육신의 감정에 공감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는지 고찰해야 한다."

 

"너는 어떤 강요도 받지 않고 마음의 더없는 평온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되 흥분하지도 나태하지도 위선자가 되지도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인격을 완성하는 것이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자연에 맞는 행동이다. 그러니 너는 남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도움을 받는 데 싫증 내지 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모두 필연적인 부수 현상이며, 그렇지 않다면 우주의 지배적 이성이 자신의 충동에 따라 추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조차도 무의미하다. 그 점을 상기하면 많은 일에 한결 담담하게 대처할 수 있다."

 

"진실이 어디 있는지 제대로 인식했다면, 남들이 너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생각은 버리고 길든 짧든 남은 인생을 네 본성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으로 만족하라. 따라서 네 본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숙고하고, 그 밖의 다른 어떤 것에도 미혹되어서는 안 된다."

 

"참다운 삶은 어디에 있는가? 그 삶은 인간 본성이 요구하는 것을 행하는 데 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의도와 행동의 원천이 되는 원칙을 갖고 있으면 된다."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이 행동은 나와 무슨 관계가 있지? 내가 이 행동을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까?'하고 자문해보라."

 

"첫째, 평정을 잃지 마라.

 

둘째, 사물을 응시하여 그 실체를 파악하되, 선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바를 지체 없이 행하라. 그리고 네게 가장 정당해 보이는 것을 말하되 늘 상냥하고 겸손하게 거짓 없이 말하라."

 

"만물은 변화에 불과하므로 새로운 것과 마주칠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만물은 친숙한 것들이고, 운명의 배분은 공평하다."

 

"앞으로 아무도 네가 궁정 생활에 대하여 불평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라. 아니, 너 자신도 네 말을 듣지 못하게 하라."

 

"겸손하게 받고, 흔쾌히 내주어라."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남과 떨어져 있거나 공동체에 해로운 행동을 하는 자야말로 스스로를 그런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네 눈이 맑다면, 보고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하라."

 

"이성이 자신에게 해를 입히지 않게 하라."

 

"내가 나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 나는 타인도 의도적으로 괴롭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이 시간이 너에게 선물이 되게 하라."

 

"일반적으로 악은 우주에 전혀 해를 입히지 못하고, 특정한 악도 남에게 해를 입히지 못한다. 특정한 악은 그 악을 행하는 자에게만 해를 입힌다. 그러나 그도 원하기만 하면 특정한 악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때그때의 판단이 명확하고, 그때그때의 행위가 공동체를 지향하고, 그때그때의 심정이 자연스러운 원인에서 ㅇ리어나는 모든 것에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상상을 지워버려라. 충동을 억제하라. 욕망을 꺼라. 지배적 이성을 네 것으로 만들어라."

 

"이성이 없는 동물에게는 하나의 목숨이 배정되어 있고, 이성이 있는 동물에게는 하나의 이성적 혼이 배정되어 있다."

 

"우월한 존재로 상승하는 것일수록 서로 떨어져 있는 것 사이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따. 그러나 지금의 사태를 보라 .이성이 있는 동물만이 서로를 향한 노력과 상호 호감을 망각하고 있으며, 유독 이들만이 서로 합류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리 도망쳐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자연이 강자이기 때문이다."

 

"인간도 신도 우주도 열매를 맺는다. 제때가 되면 모든 것이 열매를 맺는다."

 

"일을 할 때는 소처럼 일하지도 말고, 동정이나 찬탄받기를 원하는 자로서도 일하지 마라. 공동체적 이성의 지시대로 움직이고 멈춰 서기만을 원하도록 하라."

 

"오늘 나는 모든 방해에서 벗어났다. 아니, 모든 방해를 내던져 버렸다. 왜냐하면 방해는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내 판단 안에 있기 때문이다."

 

"남의 과오는 있던 자리에 그대로 내버려두라."

 

"외적인 원인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동요하지 말고, 네 안에 있는 원인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정의롭게 대처하라."

 

"너를 괴롭히는 수많은 불필요한 것에서 너는 벗어날 수 있다.

그것은 네 표상 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네 마음으로 우주 전체를 안고, 영원한 시간과 개별 사물의 재빠른 변화를 생각하라.

생성과 소멸 사이의 시간은 짧아도 생성 이전의 시간은 무한하고 소멸 이후의 시간도 끝이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너는 당장 너 자신을 위하여 드넓은 공간을 갖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내가 자연에 의해 지배되는 전체의 부분이라는 점을 명심하면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만족할 것이다."

 

"일단 너 자신에게 선하고, 겸손하고, 진실하고, 지혜롭고, 공감하고, 고매하다는 이름을 붙인 다음에는 다른 이름이 붙여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리고 그런 이름들을 잃게 되면, 서둘러 그런 이름들로 돌아가라."

 

"그대가 원하는 것을 주고, 그대가 원하는 것을 거두어가라. 자연에게 만용을 부리며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고분고분하게 그리고 호의를 가지고 말해야 한다."

 

"시간의 전체와 실체의 전체를 항상 상상하라. 모든 개별 부분은 실체에 견주면 무화과 씨에 불과하고, 시간에 견주면 송곳을 한 번 돌리는 순간에 불과하다."

 

"너는 소박하지도 선하지도 않다고 너에 관해 어느 누구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게 하라. 너는 그렇게 판단하는 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라. 모든 것은 너에게 달려 있다."

 

"일어나는 일들에 화를 내어서는 안 되지요."

"삶은 익은 곡식처럼 거둬들여야 하오."

 

"누가 나를 경멸한다면? 그것은 그가 알아서 할 일이다.

내가 알아서 할 일은 경멸받을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가 나를 미워한다면? 그가 알아서 할 일이다."

 

"사람들은 서로 경멸하면서 서로 아부하고, 서로 능가하기를 바라면서 서로 굽실댄다."

 

"가장 아름답게 살 수 있는 능력은 혼 안에 내재한다."

 

"첫째, 네가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염두에 두되, 우리는 서로를 위하여 태어났다고 생각하라.

 

둘째, 그 밖의 다른 상황에서 그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생각해보라. 무엇보다도 그들이 자신의 원칙에서 어떤 강압을 받고 있으며, 자신이 행하는 일을 얼마나 오만하게 행하는지 생각해보라.

 

셋째, 사람들이 올바르게 행동한다면 우리는 화를 내서는 안된다. 옳지 않다면, 마지못해 그렇게 했거나 무지의 소치임이 명백하다.

 

넷째, 너도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라.

 

다섯째, 사람들이 실제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너는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남의 행동을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으려면 그보다 먼저 많은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여섯째, 몹시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하면, 인생이 한순간이며 잠시 뒤면 우리 모두 묻히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일곱째,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람들의 행동이 아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의견이다.

 

여덟째, 우리를 화나고 슬프게 하는 그들의 행동보다는 그러한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노와 슬픔이 얼마나 더 괴로운 것인지 생각해보라.

 

아홉째, 네 호의가 꾸민 것이나 위선이 아니고 진지한 것이라면 누구든 당해낼 적수가 없다.

 

이 아홉 가지 원칙을 무사 여신들의 선물로 여기고 항상 명심하라.

그리고 아직 살 날이 남아 있는 동안 드디어 인간이 되기 시작하라.

또한 사람들에게 성내지도 아첨하지도 않도록 조심하라.

이 두 가지는 반공동체적이어서 공동체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격은 감정에서 자유로워질수록 그만큼 더 힘이 강해진다.

원한다면 무사 여신들의 지휘자에게서 열 번째 선물을 받도록 하라."

 

"네가 우회로를 지나 도달하고 싶어하는 모든 것은 지금이라도 가질 수 있다. 네가 너 자신에게 그것ㅇ르 거절하지 않는다면, 네가 모든 과거를 뒤로하고, 미래를 섭리에 맡기고, 현재만을 경건과 정의에 따라 바꾸어나간다면 말이다. 경건에 따라야만 너는 네게 주어진 몫을 사랑할 수 있다."

 

"정의에 따라야만 너는 자유롭고 솔직하게 진리를 말하고, 법과 사물의 가치에 부합하는 일을 행할 수 있다. 그러니 남의 사악함이나 너 자신의 판단이나 남의 말이나 너를 둘러싸고 자란 육신의 감각이 너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너는 육신, 호흡, 정신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의 두 가지는 네가 돌봐야 한다는 점에서 네 것이지만, 세 번째 것만 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네 것이다."

 

"도저히 해내지 못할 것 같은 것들도 연습해보라."

 

"항상 전체를 보되, 네게 인상을 주는 모든 것을 원인과 질료와 목적, 그것이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는 시간으로 구분함으로써 정확히 규명하라."

 

"모든 것은 의견에 지나지 않고, 의견은 너에게 달려 있음을 명심하라. 따라서 원할 때는 의견을 버려라."

 

"개별 사물의 전체적인 실체와 그 질료와 원인을 꿰뚫어보고, 온 마음으로 올바른 것을 행하고 진실을 말하는 데 인생의 구원이 달려 있다. 조그만 틈도 남지 않을 만큼 선행에 선행을 이어붙임으로써 인생을 즐기는 것말고 또 무엇이 남아 있겠는가?"

 

"이성과 신에 대한 순종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 그러나 네가 원하는 것들을 높이 평가하고, 죽음이 우리에게서 그런 것들을 앗아갈까 슬퍼하는 것은 이런 목표와는 상반된다."


<명상록>은 사회 생활을 하는 현대인이라면 꼭 읽어볼만 한 책이라 느꼈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직장 내 인간 관계, 옛 연인에 대한 생각,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 미래에 대한 걱정, 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부정적인 생각 등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먼 과거의 로마 황제의 조언 덕분에, 바쁜 일상과 사람들에 치여 몇 달 동안 나약해진 내 자신의 멘탈을 더 강하게 다질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또한 타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이었는데, 걱정하고 불편한 감정이 들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해결되었다. 

오히려 나만의 방향과 가치관, 삶의 목표를 명확화하고 더 강하게 동기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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