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의 힘> 열세 번째 힘

2025. 3. 12. 09:05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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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힘 품격이 느껴지는 스타일

 

"마음의 평화는 새로운 성공, 건강은 새로운 재산, 친절은 새로운 멋."

 

피에르 부르디외가 사회계층에 따라 취향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낸 1970년대 말에는 모든 것이 명백했다.

사회의 꼭대기를 차지한 지배계층은 자기 입맛에 맞게 취향을 개발했다.

그들은 베토벤과 바르톡의 음악을 듣고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철학 에세이를 읽었다.

휴가 때는 우아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며 요트와 테니스를 즐겼다.

중산층은 지역의 문화센터에서 교양을 쌓았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더 낮은 계층은 축구를 하고 대중가요를 듣고 텃밭을 가꾸었다.

상대적으로 요즘은 계층에 따른 취향의 경계가 많이 무너졌다.

 

'현대적 방식으로 교육받은 사람은 매사에 개방적이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고급문화와 예술에 대한 애호, 전통 스포츠는 여전히 사회적 지표로 역할한다.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것을 취향의 다양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적 스타일을 계층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볼 때 모든 취향이 같은 높이에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미묘한 차이는 차별과 거부로 나타난다."

"반면에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대중문화는 기본적으로 문화적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보수적 품위 집단

상류사회에 대한 일반적 이미지에 제일 부합하는 집단이다.

이 집단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기업에서 경영을 책임지거나 그 외에도 정치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세련된 예절과 고급스러운 물건을 중요하게 여기며 근본을 지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은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명품, 고급 예술, 최고급 와인, 커프스버튼, 신분에 어울리는 여가 활동을 중시한다.

이들이 협회, 재단, 클럽, 후원회 등에 참여하는 것은 그저 비즈니스상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윤리적 사회적으로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탈물질주의자 집단

주로 교육 엘리트로 구성돼 있다.

보수적 품위 집단보다 더 많은 채널과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이들은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는 보수 집단의 우위에 있다.

균형과 의미를 중시하며 자기결정권과 시간 주권에 대한 욕구가 큰 편이다.

지적 문화적 관심사의 수준이 높고 분야에 따라 취향이 확실하며 환경이나 정의, 평화 등의 이슈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탈물질주의자 집단은 부유한 집단에 속하지만 겉모습만으로 그들의 지위를 알아보기는 어렵다.

그들은 권위적인 문화나 과시적인 소비는 지양하며 권력구조나 특권에 대해서도 미심쩍은 태도를 보인다.

 

성과주의자 집단

성과주의자들은 비범한 성과에서 만족을 얻는다.

뛰어난 경력으로 고위임원이 되거나 자영업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그들은 야망이 큰 만큼 역량도 뛰어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인맥을 맺으며 그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효율과 경쟁중심적인 생활을 추구하며 신기술, 그중에서도 디지털 기술에 관심이 많다.

 

상위계층이라고 모두 같은 결은 아니다.

보수적 품위 집단과 탈물질주의자가 만나면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으로 연결된다.

그들의 취향과 생활 방식은 낮은 계층으로서는 감당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이다.

 

당신이 최상위층으로 이동한다면 당신의 아비투스도 낮은 곳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당신의 취향이 함께 발전한 다음에야 당신은 진정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 있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당신보다 높은 수준의 취향을 따라잡는 방법에서는 예전보다 선택지가 다양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약자들은 더 이상 어떤 독점적인 엘리트 이미지에 자신을 짜 맞추기 위해 팔다리를 꺾지 않아도 된다.

 

그녀는 단기간에 지위를 탈바꿈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진귀하고 모범적인 사례다.

무엇보다 그녀의 발전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그녀의 옷차림이다.

더 높은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취향을 가꿔야 한다는 것은 정설이다.

'현재 가진 것을 좀 더 세련되게'라는 원칙을 따른다면 당신도 분명 상위계층에 어울리는 취향을 가질 수 있다.

무엇을 입고 사고 어떤 일에 에너지를 쏟든지 당신과 당신의 취향, 당신의 지위와 어울려야 한다.

 

옷차림과 스타일링은 기본이 되는 핵심 아비투스다.

성공을 거듭할수록 외모를 꾸미는 지출도 확연히 늘어나기 마련이다.

비싼 옷은 핏과 소재, 풍기는 분위기에서 차이가 난다.

외모를 가꿀 때 관건은 당신의 지위와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당신만의 개성을 찾는 데 있다.

당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당신의 옷차림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가?

당신의 지위에서 강조되는 면은 무엇인가?

 

'우아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우아하고, 구별되려는 의도가 없어도 구별되는 게 중요하다.'

애쓰지 않고 우아함을 실현하는 것은 말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정상의 이름은 '초연함'이다.

어색한 단어 선택, 과장된 자기 홍보, 너무 엄격하게 지키는 예의범절은 초짜들의 상징이다.

사치품 소비나 지위상징이 될 만한 물건들을 과시하는 것도 자신의 지위를 100%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이다.

소속감은 무작정 노력하거나 돈을 쓴다고 해서 얻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성공을 떠벌린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성공을 확신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느낄 때 소속감은 자연스럽게 날아와 당신의 품 안에 안길 것이다.

그러니 존경받고 싶다는 욕구로 마음이 조급하더라도 초연하게 행동하는 연습을 하라.

 

초연하다는 것은 작정하고 덤비지 않는 태도를 뜻한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태도가 몸에 배면 당신이 '덜' 드러나리라는 조바심과 달리 실제로는 당신이 '더' 드러날 것이다.

"유연함과 경쾌함, 조화, 의심할 나위 없는 초연함, 섬세함 그리고 아주 약간의 탁월함"

 

"아름다운 대상을 자주 접하는 경험이 취향을 판별하는 능력과 감각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그런데 이 과정은 몇 달이 아닌 몇 년에 걸쳐 완성된다.

왜냐하면 패션에서부터 음악 취향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무엇을 선호하는지는 감정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비투스에 변화가 생길 때도 과거의 경험이 현재에 영향을 주는 '이력 효과'가 작용하므로 일단은 멈칫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아비투스는 서서히 움직인다.

지금 당장은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변화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나간다면 '보이지 않는 갑옷'에 서서히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갑옷은 태어날 때부터 입고 있었던 것처럼 당신을 보호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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