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7. 16:31ㆍBook
(책 속에서)
행복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를 결정짓는 것은 지적 능력이나 그 사람이 속한 사회적 계급이 아니라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긍정 심리학을 창시한 마틴 셀리그만이 제시한 '행복을 주는 삶의 조건'에도 이런 관점이 잘 반영되어 있다.
세 가지 조건 중 첫째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이다.
과거에 대해서는 수용과 감사를, 현재에 대해서는 지금 여기에서의 몰입과 참여, 미래에 대해서는 도전의식과 낙천적인 기대를 갖는 것이다.
둘째는 적극적인 삶이다. 매일의 삶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성격적 강점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자기실현을 이루어나가는 삶을 의미한다.
셋째는 의미있는 삶이다. 즐거움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없을 때는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다. 인간은 사회적 맥락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타인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기여할 때 더 큰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내가 계속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일을 찾으셔야 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듯 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열정이란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간절하게 원하고, 그 일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주어진 일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내 자신처럼 소중히 여기고, 목표를 세워 그를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열정이라는 단어는 몰입, 창조, 동기, 성취와 같은 다어와 함께한다.
성장 마인드 셋
당신의 지능이 높다 하더라도 언제든 그 지능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
당신의 지적 수준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성장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실수나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좌절감을 쉽게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실수를 교정하려고 노력한다.
노력을 통해 뭔가를 이룬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고, 그 과정에서 겪는 실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성장 마인드를 갖는 것은 성공적으로 삶을 사는 열쇠이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누구와 함께 하건 거기서 겪는 모든 경험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는 아이가 성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
감정
정서 연구자들은 정서 역시 인지 능력처럼 그 자체로 높은 차원의 지능이라고 보았다.
정서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 속에서 그 상황을 개선시키고,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발휘되는 정신 능력이라는 것이다.
정서지능이란 자기 통제력과 열정, 인내력,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칭하는 개념이라고 하였다.
골먼에 따르면 정서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의욕을 잃지 않게 하며, 즉각적인 만족 추구를 지연시키고, 기분을 조절하고, 고뇌 때문에 사고 능력이 방해받지 않게 하고, 감정이입과 희망을 키워주는 능력이다.
이처럼 정서는 동기화의 원천이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서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을 움직이려면 계속 경험하고 싶은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하거나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촉발시켜야 한다.
사고활동과 추론, 문제해결, 창의성 발휘와 같이 고도의 인지 능력도 사실은 감정을 활용하는 능력에 기반을 둔 것이다.
융통성 있는 사고 능력은 기분전환을 통해 이루어진다.
기분전환은 긍정적인 사건을 떠오르게 해서 다양한 미래 계획들을 세우고, 가능한 결과를 예언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생각을 바꾸면 감정이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분을 바꾸면 사고도 전환된다.
창조적인 사고 역시 긍정적인 정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긍정적인 기분은 정보를 새로운 방식으로 분류하도록 하고, 이 분류는 창조적 문제해결에 도움을 준다.
창의적이고 좋은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와 사람을 분리시키는 것이다.
'협상이라는 것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은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즉, 협상자 사이에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상대방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면 한쪽 편만 득을 얻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즉, 협상을 이겨야 하는 게임으로 받아들인다면 무조건 이쪽의 이익만을 고집하게 되지만 긍정적인 기분으로 상대의 말을 듣다 보면 들어오는 정보를 다른 방식으로 조직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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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신뢰의 대상은 남과 이 세상에 대한 것이지만 신뢰감을 갖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다.
믿음에 기반하지 않는 행동은 곧 적개심을 수반한 불신으로 바뀌거나 인지부조화를 일으켜 심리적 혼란을 야기한다.
그래서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기본적 신뢰감의 형성'을 발달의 여덟 단계 중 첫 번째에 두었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마음속에 갖춰야 하는 것이 신뢰감이라는 것이다.
기본적 신뢰감의 형성이 곧 전적인 신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에릭슨의 발달 첫 단계는 '기본적 신뢰감 형성'이 아니라 '기본적 신뢰 : 불신'으로 되어 있다.
신뢰감과 불신감의 비율이 적절하게 발달해야 한다는 것이지 추호의 의심 없이 이 세상을 바라보고 믿으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건강한 발달은 균형감이다.
균형감이란 '대부분의 관계는 신뢰와 수용을 기반으로 하되, 적절한 불신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균형은 세상에 대한 긍정적 믿음과 더불어 불신에 대처하는 내구력을 키워준다.
믿을 수 없는 대상이 누구인지 가리게 해주며 포기할 수 있는 분별력도 지니게 한다.
신뢰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 역시 균형감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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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요구를 다 들어주고, 감정을 전부 표현하게 해주며, 어떤 행동이든 자유롭게 하도록 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존중은 아이의 생각, 감정, 행동 중에서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아이는 어른에 비해 미숙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생각하거나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또한 미래를 예측하거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부모가 해야 한다.
세상을 논리로 배운 아이들은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착각한다.
뭔가 하도록 만들기 위해 온갖 논리로 설명하고 설득하고 달래던 부모가 이 세상으로 대치되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의 당위성을 알려주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세상에 대한 아이의 이해를 돕는다.
그렇지만 논리로 이해되지 않아도 해야 하는 일이 있음을 아이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
지금은 이렇게 설명해주는 부모가 있지만 세상에 나가면 나를 위해 설명을 준비해주는 사람은 없다.
아이는 이제 혼자 힘으로 논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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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나와 타인의 구별은 사회화의 첫 걸음이다.
사회적 관계에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대상이 된다.
나에게는 그가 대상이지만 그에게는 내가 대상이 되는 것이다.
입장과 조망의 차이를 이해하는 능력은 인지발달의 성장과 함께 커나간다.
그렇지만 성장환경과 문화의 특징도 큰 역할을 한다.
사회적 관계에 능숙한 사람은 지금 나와 대면하고 있는 상대방이 어떤 생각과 의도,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내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반응을 갖고 올지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며, 결과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삶을 원하는가?"
이처럼 정체성 탐색의 과정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 및 타인이 나에게 내리는 평가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내가 상대를 존중해주면 상대방도 존중으로 나를 대하고, 내 생각만을 내세우면 사앧도 지지 않고 자기를 내세운다.
내가 세상을 향해 보낸 존중과 감사, 신뢰는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타인과 세상으로부터 받은 존중은 자아의 밑그림이 된다.
즉, 스스로를 '존중받을 만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여기에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싹튼다.
다른 사람의 존재에 기대지 않은 자신감은 쉽게 자만으로 변한다.
서로에게 거울이고 대상이며, 주체와 객체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아는 것이 긍정적인 대인관계의 기본이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좋아할까?
그 수는 내가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숫자와 동일하다.
아이의 모습을 비춰주는 첫 거울은 부모이다.
아이에게 지속적이며, 반복적으로 주는 메시지는 그대로 아이의 자아상이 된다.
부모의 거울은 아이의 모습과 세상의 모습을 균형 있게 담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밑그림과 세상에 대한 정확한 지도를 갖고, 세상에 항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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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한정의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금을 내야 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며, 돈을 벌어야 하고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
부모와 교사의 자리에는 직장 상사가 대신 들어서고, 지위가 올라간다고 해서 아무 통제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대와 책임, 의무의 무게는 더 무거워질 뿐이다.
아이들이 나아가 적응해야 할 세상은 이런 곳이다.
따라야 할 규율과 권위의 내용이 바뀔 뿐이고, 억제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부모의 통제와 권위가 필요한 것이고 나를 위한 것이고, 그것을 따르는 게 더 좋다는 것을 배운 아이는 사회에 나가서도 규율과 질서, 역할에 대한 기대를 수월하게 받아들인다.
부모의 권위, 부모가 정한 규칙을 지키는 것은 질서로 움직이는 세상에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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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스스로 통제감을 가졌다고 느낄 때 마음이 안정되고 자신감을 갖는다.
같은 상황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도 훨씬 덜하다.
자신에게 좋은 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이며, 좋지 않은 환경에 처했을 때 그 영향력을 스스로 차단할 수도 있고, 나아가 좋은 방향으로 상황을 호전시키는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환경과 상호작용하되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상호작용의 주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노력만큼이나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도 있고, 조절할 수도 있는 힘이 아이 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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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눈치는 인지적인 면에서 다른 사람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차리는 고도의 판단력이다.
즉, 잘 개발된 사회성이라는 것이다.
눈치 보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눈치를 보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래야 하는 대부분의 상황이 불합리하거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가 정해져 있다면 눈치를 살피는 것이 그렇게까지 괴로움을 수반하는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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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방법을 찾아보고, 찾아낸 방법들을 비교해 더 나은 것을 선택하고,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상해 미리 준비하는 판단과 사고활동을 해야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손의 역할에 있어서도 사고활동이 필요하다.
사람이 많은 버스를 타야한다면 무거운 가방은 거추장스러운 짐이 될 것이다.
가방 안을 살펴 꼭 필요한 것만을 챙겨 가급적 무게를 줄여야 고생스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다.
삶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손과 발을 능숙하게 쓸 수 있으면 있을수록 똑같은 일이지만 덜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목표에 다가갈 때 그저 흔들리는 차에서 멍하니 있는 것 같은 마음자세로는 어떤 목표도 이루기 어렵다.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기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그 아이가 자신의 삶을 유능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자신의 손과 발, 머리를 쓰는 데 능숙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반복적인 경험과 연습 없이 갑작스럽게 어떤 일에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아이를 사랑할수록 스스로 하게 하고, 가보게 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기회를 많이 주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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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습관은 신호와 반복행동, 보상의 고리로 이어진다.
습관에는 행동의 습관뿐 아니라 감정과 생각의 습관도 있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습관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금연과 금주, 운동, 모두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금연이나 금주는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의지로 하던 행동을 중단하는 것뿐인데도 많은 사람이 무수히 계획하고 그 횟수만큼의 실패를 반복한다.
어떤 일을 한 번 하는 것과 지속적으로 해내는 것의 차이는 자제력과 의지력에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시간과 몸을 약간 쓰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을 관리하고 항상 청소를 한다는 것은 청소를 위한 일련의 움직임, 그 이상이다.
어쩌다 한 번쯤은 유혹에 질 수도 있지만 제때 청소하지 않으면 그만큼 힘들어진다는 판단에 점차 자제력을 발휘하게 된다.
자제력과 의지력을 반복해서 발휘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어떤 활동에서 단련된 의지력은 삶의 다른 영역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반복적인 훈련은 단순히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의미하지 안흔다.
뜻하지 않았던 난관이나 지루함이나 피로라는 고통의 벽을 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의지려고가 자제력은 강철처럼 단련된다.
매일 방을 정리하고 청소할 수 있게 되면 제시간에 일어나고 제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게 더 수월해지고,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을 참는 게 예전보다 덜 힘들어진다.
같은 논리로 두 장 풀던 학습지를 세 장으로 늘려도 크게 어렵지 않고, 학원선생님이 알려주어야만 풀 수 있던 문제를 혼자서 풀어낼 때까지 견딜 수 있게 된다.
아이가 어떤 일을 혼자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목표의 30%를 달성했다는 의미다.
알아서, 자발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반복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일을 자신의 일로 여기고 어떤 강요나 지시가 없어도 반복되는 그 순간까지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습관은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행동의 반복이다.
습관은 행동과 목표를 연결시켜주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는 목표에 도달하는 행동을 습관으로 잘 만들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외국어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매일 삼십 분씩 외국어를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면 되고, 멋진 복근을 만들어 과시하고 싶다면 복근을 단련시켜주는 운동을 습관화하면 된다.
흔히 목표를 세우고 달성한다는 것은 의지나 신념, 소신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느냐 마느냐의 문제이고, 사람은 그 사람이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어떤 목표를 갖게 되었을 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일련의 행동고리를 만들어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좋은 공부습관은 얼마나 어려운 내용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같은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매일 반복하다 보면 '왜 이걸 해야 하지? 놀고 싶은데...'라는 갈등이 줄어들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하는 행동은 이런 반복과 훈련 끝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일단 습관이 된 행동은 개인의 의도에 더 이상 영향 받지 않는다.
아이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탁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면 반복해서 잔소리를 할 게 아니라 목표에 도달하게 해주는 좋은 행동을 의도적으로 습관화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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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지(metacognition)
초인지는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나 기술, 자료가 필요한지를 알고,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또한 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자기 스스로 효율적으로 노려을 기울이고 있는지, 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 제대로 과제를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판단하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그래서 심리학자와 학습 이론가들은 초인지를 '인지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내적 통찰과 자기조절 과정이며, 사고의 가장 세련된 형태'라고 하였다.
초인지 능력이 잘 개발된 아이는 부모나 교사의 말을 듣고 자기 행동을 고칠 수 있으며,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해내고 그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성과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으며, 자기 행동이 주변 사람이나 상호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다.
올바른 칭찬과 꾸중 외에도 아이가 한 일을 스스로 평가하게 기회를 주는 것도 초인지 능력을 개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일기 쓰기를 하는 아이에게 제대로 하라는 모호한 지시보다는 문장이 맞춤법과 문법에 맞는지, 글씨는 줄을 벗어난 게 없는지, 띄어쓰기는 잘했는지, 글을 조리있게 썼는지를 함께 점검해주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성과를 스스로 평가하면서 좀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낼 수 있게 된다.
초인지 능력은 결국 자신의 성과를 평가하고, 좋은 방법을 찾는 데 필요한 질문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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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
더닝 크루거 효과란 무능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지 못하고, 유능한 사람 역시 자신이 어느 정도나 유능한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는 능력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과신했고, 유능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 역시 자기처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겸손하게 평가하였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스스로를 과신할 때 여러 위험에 부딪힐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진정한 능력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만한 태도로 갈등을 빚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자신이 왜 곤경에 처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
사회나 부모가 제시하는 기준을 그대로 수용할 때 아이들은 무조건 다른 사람을 모방하거나 남들이 중요하다고 일러준 가치를 그대로 따르게 된다.
언제,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집착하고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피상적인 삶을 살게 된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찰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는 자각은 성장의 핵심요소이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대화를 자극하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어떤 직업이 돈을 많이 버는지, 어느 정도 위치에 있어야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대신에 부모가 본 아이의 강점과 흥미를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아이의 강점과 흥미에 대한 탐색과 발견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흥미를 발견하고 강점으로 발전시켜나가도록 자극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좋아하는 활동에서 느끼는 즐거움와 성취의 기쁨을 토대로 자기발전을 이루어나갈 것이다.
새로운 집단에 들어갔을 때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한 규칙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 규칙에 따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심지어 집단의 규칙이 비합리적이고, 집단의 이익과 무관한 것이라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동질성이 강한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원하며, 소속감에서 비롯된 친밀감은 정체성과 자신감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가족은 어떤 사회,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집단이다.
가족은 혈연관계로 맺어져 있으며,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운명공동체이자 애정의 결합체다.
가족은 가족원에게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한 가족이 갖고 있는 규칙이나 규범은 가족을 최대한 보호하고, 가족들이 원하는 것을 가급적 많이 충족시켜주려는 데 목적을 둔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던 아이들에게 이처럼 보이지 않는 타인의 바람과 집단의 기대를 읽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심지어 자신의 권익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워왔다면 사회인으로 자신이 속한 집단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 감정을 투여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기대를 읽어내고,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이며, 적응과 성공에 필수적이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말썽부리지 않고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고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가정과 학교에서 부모와 교사의 기대를 읽어내도록 훈련받은 아이는 자신의 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목표에 더 빠르게 다가가고 사회와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는데도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
사람은 누구나 남의 눈과 귀에 의해 평가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좋은 평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다.
남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게 행동하라는 처세보다는 이런 행동이 자신감 있어 보인다는 긍정적인 훈육이 아이의 미래에는 훨씬 도움이 된다.
...
권력
권력이란 어떤 물리적 강제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그의 뜻에 반하더라도 복종시키는 지배력을 의미한다.
권력은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행사되며, 피지배자는 지배자의 의지에 따라 불평등과 불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피지배자가 되고자 하지 않는다.
또한 권력은 일방적으로 행사된다는 속성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공익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상대를 정복하고 지배하는 데 목적을 둔다는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세상에 나아갈 아이들에게 세상은 무조건 힘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삭막한 곳이라고 말해주지 않도록 하자.
힘이 없으면 힘 있는 자가 너를 누르고 짓밟을 것이라는 피해의식을 심어주지 말자.
그래야 아이들은 힘의 법칙을 올바로 이해하고, 힘을 행사하는 주체로서, 힘의 통제를 바다야 하는 객체로서의 균형을 갖게 될 것이다.
'권모술수가 아닌 정치력을 갖게 하라'
누구나 자신이 노력한 만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만큼의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누가 보지 않아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배웠지만 왜 그런지 배분은 억울하게만 이루어지는 것 같다.
자신의 삶 속에서 원하는 것을 얻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저 묵묵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분배를 주도하는 권위의 주체가 내 노력과 가치를 인정하게끔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떤 집단에서든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사야 하며, 특히 배분의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부터의 좋은 평가는 필수적이다.
학교든 직장이든 새로운 집단에 들어갔을 때 성공을 위해서는 힘의 흐름을 파악하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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