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2022. 2. 17. 16:55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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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프롤로그

생각해 보면 젊은 날의 나는 무엇이든 재미를 택하려고 애썼다. 재미있는 일만 골라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재미있는 쪽으로 만들어 갔다.

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나는 신이 났고 즐거웠다. 한마디로 '재미있게 견디기'다. 그래서 나는 50여 년의 정신과 의사 생활에서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 러셀은 말했다. "재미의 세계가 넓으면 넓을수록 행복의 기회가 많아지며, 운명의 지배를 덜 당하게 된다"고.

누구든 재미있게 살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온통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테니 말이다. 물론 젊은 시절 느끼던 재미와는 분명 다르다. 그러나 젊어서나 나이 들어서나 똑같은 재미를 느끼는 일은 정말 재미없지 않을까. 바로 지금 나이에,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 진짜 재미다. 젊어서는 산 정상에 오르는 일이 재미있었다면 나이 들어서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바로 지금, 자신에게 맞는 재미를 찾는 것이 진정 '나이 답게' 늙어 가는 일이다.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크게 보면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게 당연하다. 우선 태어나는 것부터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다. 자신이 원하는 부모와 환경을 골라 태어난 이는 아무도 없다. 또 수많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타인과의 관계망 속에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고, 그 가운데에서 나의 행동을 결정지으며 살아갈 뿐이다. 그 행동 하나하나에 나의 의지가 얼마나 들어갔느냐에 따라 내 마음대로 살았다, 못 살았다가 좌우되는 것이다.

하고 싶은 대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뜻한다. 인생에서 크고 작은 장애를 만났을 때 의지를 발휘하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극복하는 것이다.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고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노력이 내 뜻대로 사는 것이다.

진정한 긍정은 일단 나에게 일어난 상황을 수긍하고 그 다음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삶이 좋은 쪽으로 흐르도록 하는 에너지다. 나에게도 늘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이런 자세가 있다면 나쁜 일이라도 최악으로 흐르지 않도록 내 마음과 행동을 움직일 수 있다.

좋은 기억이란 무엇인가. 기쁜 일이나 행운, 성공, 잘된 일을 말하는 걸까? 아니다. 좋은 기억은 내가 순간순간 만나는 어떤 상황에서 좋은 쪽, 긍정적인 쪽으로 선택하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순간순간을 즐거운 쪽으로 생각하고 만들어 가려 했다. 일이든 공부든, 취미나 봉사든, 모두 내가 즐겁게 살기 위한 쪽을 선택했다.

삶의 좋은 기억은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이제 나는 내 삶의 마지막 모습이 나쁘게 기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노화로 인한 아픔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게으르지 않으려 노력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자식들에게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았던 아버지로 기억되었으면 해서 말이다.

인생의 성공은 결국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로 판가름 난다는 사실을 그는 대중에게 쉽게 설파했다. 또 그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통해 보여 주었다.

나를 사랑하면 주관이 세워진다. 타인과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 누구와도 경쟁할 필요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뿐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면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진정으로 자기가 누구인지 알면 인생은 훨씬 쉬워진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기준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려는 생각을 멈추면 나처럼 이시형 박사와 같은 좋은 동반자를 얻게 된다. 이 박사와 나의 공통점은 각자의 삶과 일을 사랑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야 서로 상처 주지 않고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을까? 이상적인 대화는 명령이 아닌 부탁이다. 부탁의 대화법은 나이 들수록 특히 갖추어야 한다. 젊었을 때부터 이 대화법을 습관화해야 나이 들어 자연스럽게 나온다. 가족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장 편하고 즐겁게 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나만의 진짜 휴식이다.

내가 즐겨하는 휴식의 방법은 명상이다. 고요한 공간에 앉아 눈을 감고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 여유로움이란 다음을 위한 저축이요, 생체 리듬을 북돋우는 영양제 역할을 한다.

성숙한 노인들은 서양 속담처럼 마치 앙금이 없는 포도주와 같다. 좋은 포도주는 오랜 숙성을 통해 앙금마저 녹아 버려 투명한 빛을 띤다. 이들은 표정부터 편안해 보인다. 자기중심을 잃지 않지만 부드러운 중재자로서의 모습도 갖추었다. 우리가 소망하는 '곱게 나이 든다'는 것은 성숙한 유형의 노인일 것이다.

노인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 변화는 바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노년을 살아갈까' 젊었을 때부터 머릿속에 그려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부부 생활의 가장 중요한 팁이라면, 서로의 공통점은 나누고 나쁜 점은 모른 척 덮어 주는 것이다. 그 나쁜 점의 기준이 패가 망신하는 일이 아니면 덮어 주어야 한다. 결혼의 낭만을 꿈꾸는 사람은 낭만을 잃고, 오히려 낭만 따위는 잊어버리고 서로 좋은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낭만적인 부부가 된다고 한다.

자기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인생이 즐겁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다면 외롭고 힘들다. 자, 50여 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가 일러 주는 인간관계의 비결은 상대의 특별한 점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상대의 장점을 알면 인간관계가 쉬워진다. 장점은 그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된다.

세상에는 너무 빨리 변하는 것이 있는 반면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겨울 뒤에는 봄이 오고 태양은 매일 뜨고 진다. 태양의 소중함은 평소에 모르고 지낸다. 집안에서 조부모는 태양과 같은 존재다. 자녀들과 손주들이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로 걱정과 불안에 싸여 있을 때 조부모는 인생의 통찰력과 안목을 심어 줄 수 있다. 어려운 일은 곧 지나갈 것이라고 다독여 줄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이 조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다.

보들레르가 말했다. "사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그 이별이 연인 사이의 이별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인생과도 잘 이별해야 한다. 죽음은 내 아이들과 이별하고, 내가 쌓아 온 모든 것과 이별하고, 그리고 나 자신과도 이별하는 것이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베풀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아직 죽지 않았다면 사랑을 나눌 시간은 충분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현대인은 돈과 연결된 생각에만 온통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과도한 경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인생을 돈이 목적인 삶으로 끝나게 해서는 안 된다. 의미 있는 삶이란 결국 나누는 삶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것은 무엇이든 나눌 수 있다. 내가 배운 학식일 수도 있고, 나만의 독특한 경험이나 정보일 수도 있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그대에게'

나는 지금이 내 일생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말한다. 다섯 살이면 다섯 살이 황금기고, 서른 살이면 서른 살이 황금기다. 돌아보면 매 시기가 행복이고 황금기였다.

인생은 여기와 지금이다. 행복을 즐길 시간과 공간은 바로 지금, 여기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은 항상 다른 곳, 바깥에만 시선을 두고 불행해한다. 지금 내가 즐거워야 엔도르핀이 형성된다. 좋든 나쁘든, 나에게 닥친 이 순간에 충실할 때만이 인생은 즐거워진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어떤 일이든 시작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다양하게 그리고 여러 번 생각해보라. 딱 한 가지만 정해서 그것을 꼭 하겠다고 오랫동안 벼르는 것은 정신 건강에 해롭다.
둘째,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교적인 일과 동시에 혼자 할 일도 알아보라.
셋째,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일을 찾으라. 그래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공동으로 하는 일은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적다.
넷째, 가능하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것이 더욱 좋다.
다섯째, 지나치게 열성적으로 하여 주위 사람이 불편함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여섯째, 어떤 일을 시작하든 그 일을 하면서 체력이 조금씩 저하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라.

이 세상 모든 것에 내가 모르는 무엇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타인에 대한 예의를 갖게 하고, 삶을 겸손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당부는 바로 이것이다. 인생을 안다고 자만하지 마라.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겸손함, 이 한 가지 미덕으로도 삶은 잘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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