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4. 08:53ㆍBook
(책 속에서)
진짜 문제는 돈이 아니다
돈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요소는 존중이다. 관계에서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없다. 배우자가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서로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면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각자 삶의 원칙, 좋아하는 것, 꿈과 계획 등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관계에서 존중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관계에서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도 존중의 범위에 속한다. 즉,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아주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법
감정을 들여다봄으로써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독일어에서는 '동정심'과 '동감'을 구분해 말한다. 동정심은 누군가의 고통을 보고 가엽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다소 오만하게 들릴 수 있다. 동정심이라는 말에 비해 동감은 좀 더 균형 잡힌 의미를 띤다. 다른 사람이나 생명체보다 잘나거나 못났다고 생각하는 마음 없이 그들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동감은 다른 사람과 처지를 바꿔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 '공감'의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공감 능력이 있다는 건, 곧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주면서도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걸 말한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감정에 관해 이야기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게 있다. 바로 사랑이다. 인생에서 맺는 모든 관계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둥 중 하나로 낭만적인 사랑, 정신적인 사랑, 어머니를 향한 사랑, 아버지를 향한 사랑, 형제를 향한 사랑, 친구를 향한 사랑 등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심지어 일, 애완동물, 자동차를 사랑하기도 한다.
자기애는 일반적으로 어려운 형태의 사랑이다. 만약 내가 "남자친구를 사랑해."라고 말해도, 이 말을 듣는 사람은 내 남자친구가 어떤 실수도 하지 않는 완벽한 슈퍼맨이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 자신을 사랑해."라고 말하면 좀 이상하게 들린다 이기적이거나 나르시스트 같다. 타인을 사랑하거나 타인의 사랑을 받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디만, 이는 꾸며낸 문장에 불과하다.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에는 와닿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게 터무니없게 높은 기준을 세우기 때문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하다.
신뢰가 뿌리내릴 시간
며칠 또는 몇 주만에 사랑에 빠지기는 어렵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뇌의 화학적 반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나와 잘 맞는다고 느낄 때 내리는 일종의 결정이다. '잘 맞는다'는 건 모든 게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다. 내 생각에 완벽이란 내 인생에 꼭 맞는 것이다. 조각의 모서리가 딱 들어맞아 매끄럽게 연결되는 것, 매끄럽지 않은 부분을 마찰시켜 부드럽게 만들지, 아니면 그 부분을 그대로 내버려 둘지 생각하게 하는 게 바로 완벽이다. 완벽은 서로가 최고의 모습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다.
선 넘었어
이게 바로 선 긋기다. 상대방이 나의 감정과 생각을 들여다보게 할 수 있다. 무엇을 좋아하고, 용납할 수 있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지 속마음을 상대에게 털어놓는다. 그렇게 관계를 맺고 친밀감을 형성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선을 긋는 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게 아니라,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나의 경계를 지키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닌 내 몫이다. 국가가 어떤 사람의 입국을 허용하고 허용하지 않을지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규정을 정한 것과 같이, 우리도 허용할 수 있는 것과 허용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경계를 설정하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더 잘 알면 경계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손길의 힘
사랑하는 사람과 손길을 주고받는 건 서로의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는 행위다. 아동이 건강한 성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부모의 따듯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신체적인 접촉이 필요하다. 몸을 어루만지는 것만큼 내면을 어루만지는 일도 중요하다.
감정 가계부를 쓰면 돈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겨 돈과 가까워져서 돈을 잘 알게 되고, 돈과 가까워질 수 있다. 돈을 아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게 돈과 가까워지는 것이다.
돈을 인격체로 생각해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만약 돈이 사람이라면, 나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고 포장된 모습보다는 솔직하고 정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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