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서 확신으로

2024. 1. 11. 20:18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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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있는가-없는가 라는 존재론적 물음의 앞에 '있다'.

무의식은 발견되자마자 잊힌다.

"의미가 없지 않은 어떤 방식으로 잊힌"다.

무의식이 나타나자마자 그 본질은 간과되며 잊힌다.

이러한 덧없음 그 자체가 실은 무의식이 가진 본질의 일부다.

 

무의식이라는 '가설'의 손을 잡은 분석 주체에 대해,

분석가가 이 '가설'을 지지하고 분석 주체가 가는 길의 동행이 되는 것.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계속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라캉의 입장이었다.

라캉은 꿈을 해석하는 작업에 선행하는 단계,

즉 환자가 꿈을 떠올리고 그것을 언어화하는 단계에 주목을 촉구했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함으로써 의심하고 있는 '나'의 존재만은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의 '코기토'는 프로이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회의에서 확신으로 전개됨으로써 이루어진다.

물론 프로이트와 데카르트의 행보가 완전히 동일하다는 뜻은 아니다.

 

라캉은 이러한 것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둘의 발걸음을 겹쳐 보아야 한다고 논한다.

정신분석의 앎을 통해 철학의 이면을 깨닫는다는 발상인 것이다.

 

 

출처: <라캉과 철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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